[뉴스프리즘] 사상 첫 초중고 '온라인 개학' 코앞으로
오는 9일부터 단계적으로 초중고 온라인 개학이 실시됩니다.
코로나19라는 비상 사태에 더는 개학을 늦출 수 없다는 정부의 고육지책인데요.
가르치는 선생님도 가르침을 받는 학생도 모두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주 뉴스프리즘에서는 초중고 온라인개학 준비 상황을 살펴보며 우리 사회에 불어올 변화도 짚어봅니다.
▶ '가보지 않은 길' 이번주 사상 첫 온라인 개학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당장 목요일에 시작하는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나, 아직 입학식도 못한 신입생 학부모나 걱정이 태산입니다.
"직장다니는 엄마로서는 과연 애들이 제대로 할까 그 걱정입니다.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입장도 아닌데."
"애들이 온라인으로 직접 선생님들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만나고 어울리고 이런 단계가 없이 5월이 가게되면…."
지난달 31일 교육부의 온라인 개학 일정이 발표되고 학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하지만 휴업 초기부터 발 빠르게 온라인 수업 준비에 나선 학교와 교사들도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광신방송예술고등학교는 교내방송과 방송영상과 실습에 이용되던 교내 스튜디오를 온라인수업을 위한 공간으로 빠르게 바꿨습니다.
녹색 스크린을 배경으로 수업하는 선생님 모습이 참고영상이나 직접 제작한 교육자료와 합성돼 유튜브 생방송으로 학생들에게 전달됩니다.
강의식 수업 전후에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선생님이 학생들과 대화합니다.
방송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져 있지 않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 고문으로 있는 마장중학교 권재원 선생님은 스마트폰에 셀피스틱, 유선 마이크 등을 이용해 중학교 사회 수업 강의를 동영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아직 학교에 와보지도 못한 1학년 반 아이들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강의영상이지만,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해 만든 양질의 콘텐츠에 다른 교사들의 반응이 더 뜨겁습니다.
하지만 교과서 등 교육자료의 저작권 문제, 교내 와이파이 망 미비, 학생들 간 정보격차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합니다.
"교과서 내용 자체도 출판사 측에 저작권이 있기 때문에 제가 PPT로 새롭게 다시 가공해서 자료를 만든다고 해도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가지 않은 길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개학, 교육당국과 학교, 교사와 학부모 모두 조심스럽게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나확진입니다. (rao@yna.co.kr)
▶ 원격 강의 속속 도입…온라인 교육시장도 '후끈'
저는 지금 서울의 한 대학교에 나와있습니다.
코로나19로 학교는 텅 비었지만, 수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직접 강의실로 한 번 가보겠습니다.
이 대학교에서는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달 30일부터 원격 강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금부터 생명공학과 생명공학실험 4월 2일 수업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얼굴 모두 잘 보이시나요?"
개강이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있지만, 학생들은 온라인으로라도 수업을 들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입니다.
"아무래도 아예 수업을 안 하는 것보다는 온라인 강의를 통해서 수업을 듣는 건 좀 편한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개학이 줄줄이 미뤄지면서 화상 회의 프로그램은 이처럼 대학뿐만 아니라 초·중·고등학교에까지 속속 도입될 예정입니다.
온라인 교육회사들도 덩달아 반사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원격교육이 실시되면서 인터넷 강의를 비롯한 온라인 교육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진 영향입니다.
"오프라인으로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이 오고 있고, 학교에서는 온라인 개학을 하다보니까 온라인 학습 문의와 요청이 갑자기 많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온라인 교육업체들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원격교육 테마주라는 이름을 달고 주가가 껑충 뛰었습니다.
난생 처음 하는 비대면 원격 수업에 불 붙은 온라인 교육시장까지, 코로나19는 이렇게 우리 교육 현장의 풍경을 바꿔놓았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 '온라인 개학' 두고 여야 시각차…총선에도 영향?
"온라인 수업과 등교 출석 수업의 병행을 포함하여 안정적인 등교를 준비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더 적절하다는 판단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상 처음 초중고 온라인 개학 방침을 세운 정부.
앞서 당정 회의를 통해 여당도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 보장을 위한 조치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학부모의 어려움, 학교 현장에서 개학의 어려움 등 현장의 의견을 들어서 교육부와 협의를 했다고 말씀을 드리겠고…"
그러면서 온라인 수업이 처음 실시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보조를 맞췄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며칠 남지 않았지만 준비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도록 교육당국에 요청합니다."
반면, 보수 야당은 온라인 개강을 두고 정부를 향한 공세에 나섰습니다.
자신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본 결과 쌍방향 수업 준비가 된 곳은 단 1%에 불과하다며 이번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준비되어있지 않은 상황 속에서 그냥 온라인 개학만 발표한 정부당국이 무책임하기 짝이 없습니다."
온라인 개학은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하나의 선전에 불과하다며 교육 불평등을 야기할 것이라고도 날을 세웠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스마트기기를 스스로 갖고 있지 못합니다. 온라인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불평등을 더 조장할 뿐 별로 효과를…"
정부의 온라인 개학 결정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정치 성향...